이번 글에서는 '독학재수가 왜 실패하는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저는 오랜 독학 재수 경험으로 많은 실패를 했구요, 또 그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실패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의외로 실패 유형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아래와 같은 사례라도 주의하시고 반면교사 삼으신다면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독학재수 실패의 첫번째 이유,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간과한다.
'아니 어떤 환경이든지 의지를 갖고 열심히만 하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멘탈이 그냥 타고나서 어디서든 성공할 만한 멘탈왕이거나,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의지에 대해 환상에 빠진 평범한 수험생들 말이죠.
아마 전자의 경우는 굳이 이 글을 읽지 않을테니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후자의 평범한 수험생들입니다.
독학재수를 하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독학으로 공부해본 경험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학교나 학원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나 독학재수를 하게되면 바뀐 환경에 당황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지각 한번 하지 않았던 학생이 늘어저라 늦잠을 자게 되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보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기도 하죠.
의지력에 대한 환상을 다시 품고, '자극이 필요해!'를 외치며 유튜브에서 공부자극 영상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사람이 변하지 않습니다. 공부는 계속 안되고,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서 결국 공부를 놓게 됩니다.
해결책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지 계속 고민해야합니다. 자신의 의지력에 절대 맡기지 마세요.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사람의 의지력은 총량이 있고 그걸 다 쓰면 의지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일들(공부)에 의지력을 써야하지, 다른 거에는 최대한 아끼세요.
예를 들어,
집에서 공부를 하면 유혹거리가 많아서 집중을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스터디카페나 도서관을 간다거나, 독학재수학원은 다니는 거죠.
스마트폰이 너무 유혹적이라면,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공부하러가면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인강을 듣거나 해서 꼭 필요하다면, 하루 공부가 끝나기 전까지 스마트폰 잠금 어플을 사용하세요. 인강을 듣기 위한 어플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잠금하면 됩니다. 그리고 친구나 가족 주변사람들에게 약속을 하세요. 하루 공부가 끝나기 전에 잠금어플을 풀면 5만원을 주겠다! 혹은 빠따를 맞겠다 이런 식으로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내 집중력을 흐뜨러트리는 친구라면 잠시 거리를 두는 게 좋아요.
독학재수가 실패하는 두번째 이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모른다'
공부법이나 공부 효율보다는 열심히 공부를 한 '시간'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니냐구요?
네, 맞습니다.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한 시간 그 자체죠.
하지만, 공부한 시간 자체를 늘리는 과정에서도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야 합니다. 잘못된 공부법으로 공부해도 성적은 오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재수 걸릴게 삼수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를 몰라 아예 멘붕이 오고 불안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재수종합학원의 경우 알아서 전부 커리큘럼이 짜여서 나오기 때문에 고민할 일도 없어요. 하지만 독재는 모든 과정을 자기가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고민은 뇌를 지치게 하고, 지친 뇌는 결국 공부시간의 저하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경우, 가장 단순한 해결책은
그냥 유명 인강 강사 커리를 타는 것입니다.
강사의 커리큘럼 영상들을 보면, 수험생들에게 맞춰서 노베이스면 어느 강의를 들으면 좋은지, 2~3등급은 어느 강의를 들으면 좋은지 설명을 잘 해놓습니다. (당연히 모든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고른 강사가 있다면, 그 강사를 따라 가면 됩니다.
혹은 수험생 커뮤니티 글들을 보며, 무슨 책이 인기가 있고, 무슨 강의가 인기 있는지를 참고해보세요. 후기 글들을 통해 무슨 강의를 들었고 어떻게 공부했는지도 참고하시면 됩니다.
독학 재수 실패의 세번째 이유, 멘탈 관리(컨디션 관리)
아마 독학 재수 하시는 대부분은 멘탈이 나가실 겁니다.
이건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멘탈 관리'라는 부분이 너무 광범위한 이야기라 이 글에서는 '컨디션 관리'라는 측면에서만 다뤄보겠습니다.
제가 볼 때, 독재생들의 가장 큰 컨디션 문제는 수면관리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늦게 자고, 어떤 날은 늦잠 자고, 하면서 매일 수면이 들쭉날쭉 해지는데, 이러면 컨디션 박살납니다.
그렇게 수면이 들쭉날쭉해지면 조급해져서 '휴식 시간'도 없애려 합니다. 휴식도 없이 공부를 하려다 보니 마음은 더 지치게 됩니다. 그러니 공부가 될까요? 공부도 안하고 휴식도 안하는 그냥 어정쩡한 시간만 흘러가는 거죠.
이렇게 박살난 컨디션은 우울감과 무력감 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하면서 공부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슬럼프에 빠지니 하루 공부시간이 1시간도 안되는인 날이 많아집니다.(1시간이 농담같겠지만, 스터디카페나 독재학원에 가보시면 제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해결책
수면 시간은 꼭 규칙적으로 맞추세요. 잠도 충분히 7~8시간 주무시길 바랍니다.
'아니 7~8시간 너무 많은 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요,
하루 6시간 자고 피곤해져서 하루 5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하루 8시간 충분히 자고 1시간만 낭비하는 게 낫지 않나요?
본인에게 맞는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잠 줄여서 공부해야돼 ㅠㅠ'라고 하지 마시고, 하루 6시간도 자보고, 하루 8시간도 자보면서 본인의 컨디션과 공부량들을 체크해보세요.
귀찮다고 미룰 일은 아닙니다.
늦잠이 걱정이면 독재학원 처럼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면 됩니다. 혹은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아침에 출석 스터디를 조직 또는 참여하면 좋아요.
아, 그리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 시간도 분명 필요합니다. 특히 이때 유산소 운동을 하면 더 좋아요. 저는 하루 30분 정도 조깅을 했습니다. 자연을 느끼며 뛰었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시면 친구들과 잡담시간을 가져도 좋고, 일요일에는 좀 놀아도 됩니다.(전 무교인데 교회가서 사람들이랑 놂)
본인이 고승덕처럼 17시간 매일 조질 수 있는 철인이 아니라면, 잘 쉬는 것도 공부만큼 중요합니다.
이상 허접한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글들이 미숙하지만 자주 글 올리면서 퀄리티도 높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
요약
1. 의지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도록 환경을 맞추자.
2. 효율적인 공부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인강 커리타자.
3. 컨디션 관리를 꼭 하자.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고, 휴식 시간도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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