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국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조혜성 강사님의 글입니다 ^^..
이미 1년 커리를 짜신 분들도 많겠지만
커리를 새로 짜시는 분들 혹은 자신이 세운 커리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씁니다.
국어 1등급~만점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필수 개념
국어가 다른 과목에 비해 외워야 할 필수 개념이 훨씬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것들은 '모르면 손해보는' 것들이니 꼭 외우셔야 합니다.
1-1. 문법 개념 (문법 선택자 한정)
노베라면 인강을 들읍시다. 가장 쉽고 편합니다.
인강을 들을 땐 너무 긴 텀을 두고 듣지 마시고,
'이주일 내에 완강' 이런 식으로 단기 목표를 잡아 몰아 들읍시다.
어차피 첫 발에 완벽해질 수 없어요.
일단 개념을 훑는 식으로 학습한 다음, 문제를 풀면서 구체적인 개념들을 잡아나가는 게 효율적일 겁니다.
1-2. 문학 개념어
'설의적', '독백조', '대화하는 형식' 등 문학 개념어의 평가원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시 짧은 기간 내에 인강을 통해 수강하거나 시중의 괜찮은 독학서들이 대충 빠르게 훑는 식으로 공부해봅시다.
1-3. 독서(비문학) 배경지식
자신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사회/과학 공부와 진짜 담쌓고 살았다!
(밀도, 공리주의, 금리 이런 단어들이 뭔지 모르는 정도)
그러면 어느정도 공부해놓는 게 좋습니다.
이 정도 모르면 남들은 당연하게 이해하는 내용도 자기는 어거지로 외워야 하거든요.
여러 배경지식 추천 책들을 보셔도 괜찮고, 일반사회/일반과학 교과서를 보셔도 괜찮습니다.
(이러저러 귀찮다면 네이버 통합논술 개념어 사전(https://terms.naver.com/list.naver?cid=43669&categoryId=43669) 여기 들어가셔서 물리, 화학, 생물학, 지학,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경제, 법과 사회 카테고리를 쭉 훑어보세요. 모르는 내용들은 자세히 보시구요. 나중에 시간 나면 제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거 한 번 찝어드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따로 시간이 안난다면 비문학 지문 읽을 때 모르는 어휘는 그때그때 검색하여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출과 ebs 공부하시면서 보셔도 괜찮구요.
1-3. 고전시가 필수작품
한 번 정리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필수작품 목록도 올려드릴게요. 좋아요 많이 눌러주시길 ㅎㅎ
2. 도구(독해 전략/풀이 전략) 정립
전략없이 전쟁 못하죠.
인강을 듣든, 스스로 기출 분석을 하든 하면서 자신만의 독해/풀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강령(도구)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고전시가의 경우 일단 소리나는대로 읽는다.
비문학 기술 지문의 경우 최대한 머릿속으로 이미지와 메커니즘을 떠올리며 읽는다.
인강에서 배운 거, 기출분석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모두 행동강령으로 만들어
전부 다 <행동강령 정리 노트>에 빠짐없이 기록하세요.
왜 굳이 노트에 정리해야 하냐??
문제 풀 때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 의식하지 않으면 계속 습관대로 풉니다.
매일 국어 문제를 풀기 전 <행동강령 정리 노트>를 보면서
자신이 주의해야 할 게 뭔지 복기해주세요.
반복하다보면
원래는 틀리던 문항들을 틀리지 않게 되고
원래는 어려워하던 문항들을 어려워하지 않게 될 겁니다.
3. 기출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기출입니다.
사고력/독해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훈련 재료이자
평가원이 요구하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입니다.
3-1. 기출 풀이
일단은 풀어봅시다.
본인이 1등급 실력이 아니라면 시간 제한을 두고 푸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직 정확히 푸는 연습도 안됐는데 시간 제한을 두고 빨리 풀려 하면 잘못된 습관만 늘 거예요.
지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히 푸는 연습으로 올바른 습관을 먼저 기르시길 바랍니다.
대신 너무 루즈해지면 안 되니까, 한 지문 당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만 체크해줍시다.
한 지문에 20분이 걸려도 좋아요. 대신 다 맞히는 데 중점을 둡시다.
3-2. 기출 분석
풀었으면 이제 분석을 해야겠죠.
기출 분석이 대단한 게 아닙니다.
풀이 단계에서 어려웠던 문제들, 틀렸던 문제들을 바탕으로
a) "왜" 틀린 건지(어려워 했던 건지)
b) "어떻게" 해야 틀리지 않을지(어려워 하지 않을지)
깊이 고민해봅시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행동강령으로 만들어 위의 <행동강령 노트>에 빠짐없이 기록해주세요.
혹시 무언가를 "몰라서" 틀린 거라면 따로 <암기 노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암기해주시구요.
4. EBS
평가원은 이미 '애들이 설마 ebs도 제대로 안 보고 오겠어?'라는 생각을 가진 듯 합니다.
여전히 중요도는 기출이 우선이지만, 안정적인 성적 향상을 위해선 ebs도 꼭 푸셔야 합니다. 독서까지도요.
(작년 헤겔이랑 브레턴우즈 지문 모두 연계 교재보고 들어갔으면 개2득 볼 수 있었던 건 아실 겁니다.)
4-1. 독서
변형문제 이리저리 찾지마시고, 일단 수특/수완부터 제대로 풉시다.
매일매일 조금씩 풀면 금방 1회독 합니다.
대신 분석까지는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냥 <행동강령 신경쓰며 풀기 + 틀린 문제에 한하여 실수인지 아닌지 정도만 확인>만 해주셔도 충분할 듯 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지문 별로 <3줄 요약 노트>를 만들어주세요. 나중에 연계 교재 복습할 때 한결 편할 겁니다.
4-2. 문학
일단 가장 중요한 건 고전시가입니다. 지금부터 빠삭히 공부해주세요.
다른 영역은 바로 시작하지 마시고 6월 이후에
기출로 어느정도 문학 푸는 기준이 확립된 다음 시작하는 거 추천드립니다.
안 그러면 내신 공부하듯 공부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거예요.
정리할 땐 아무 인강이라도 끼고 정리하는 거 추천드립니다. (ebs 인강도 좋아요.)
4-3. 화작/언매
주말 활용해서 하루 이틀 동안 한 번에 끝내줍시다. 가볍게 1회독만 해주셔도 돼요.
5. 사설
기출이 행동강령을 만드는 재료라면
사설은 행동강령을 훈련하는 재료가 될 겁니다.
그래서 실제 실력이 '완성'되는 지점은 기출이 아닌 사설 문제를 풀면서입니다.
결국 우리가 수능 날 보게 될 건 '낯선 문제'니까요.
사설 문제풀 때 중요한 건 시간 제한을 두는 것입니다.
시간 제한 없이 정확하게 푸는 연습은 기출에서 충분히 하시고,
사설 풀 땐 최대한 실전처럼 빡빡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푸세요.
맨날 여유있게 풀다간 실전에서 실력 발휘를 못할 겁니다.
5-1. 고난도 N제
요즘 리트 많이 풀죠? 리트가 고난도 n제의 대표격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거 풀면 실력 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무지성으로 그냥 냅다 풀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학도 킬러문제만 냅다 푼다해서 실력 늘진 않잖아요. 실력은 딱 자기 실력보다 +1 정도 난이도를 뚫어내면서 늡니다
적어도, 최근 3개년 기출 지문들 중 이해가 안 가는 지문이나 선지가 없으셔야 합니다.
몇 번 반복해서 보더라도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고난도에 진입해주세요.
(개인적으로 2~3등급은 자신있게 나오는 상태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것도 안 되는 상태에서 고난도 지문을 보면 뭐가 뭔지 답이 왜 그건지 70%도 이해 못 하실 거예요.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는 게 아니라 해설만 찾게 될 거예요. 효율적이지 못할 겁니다.
5-2. 실전 모의고사
기출만큼이나 정말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목표하는 건 제한된 시간 안에 점수를 받는 거예요.
실력을 완성하려면 긴장감 있게, 제한된 시간 안에, 낯선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교육청/평가원 모의고사를 꼭 수능처럼 활용합시다.
독재하시는 분들도 꼭 친구랑 같이 시험을 친다던가 학원에 신청을 한다던가 하여 최대한 긴장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합시다. (아직 실모 시즌이 아닌 만큼 실모 활용법은 추후에 더 자세히 올려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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